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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서른살의 5·18에게- 박만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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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작성일 :2010-02-22 조회4,0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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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의 5·18에게] 박만규
“김밥·피 나누고 생명까지 함께한
그날의 사랑, 일상속에 꽃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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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22일(월) 00:00잘 알듯이 ‘5·18 민중항쟁’의 직접적인 계기는 신군부의 계엄확대 조치였다. 유신체제의 몸통이던 박정희가 피살된 후 12·12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 중심의 신군부는 민주회복을 갈망하던 국민들의 뜻을 정면으로 거슬러 군부집권을 연장하려 했던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민주화 열망이 계엄확대 조치로 얼어붙었지만 광주에서 만은 대학생들이 앞장서고, 이어 시민들이 동참하는 대대적인 반독재 투쟁이 전개되었다.

열흘간의 피의 항쟁은 비록 진압당하고 말았지만 광주시민들의 고귀한 희생은 이후 5공 정권의 정당성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었고, 마침내 87년 6월 항쟁으로 군부독재가 항복하기까지 전국민의 민주화운동에 가장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이를 해방 후의 우리 현대 역사에서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하나의 장대한 파노라마 속에서 조망해 본다면 4·19-5·18-6월항쟁으로 이어지는 세 개의 우뚝한 봉우리 가운데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5·18은 한국민주주의 실현의 최후 걸림돌이었던 군부정권과 정면으로 대결해 마침내 그것을 굴복시키게 했던 뜻깊은 사건이었다.

그러나 하나의 역사적 사건은 그 직접적 계기와 당대의 목적만으로 다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당시 사건에 직접 참여했던 주체들마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의미까지를 내포하기도 하고 또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새로운 의미를 파생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5·18 역시 민주화운동이라는 하나의 정치사회적 개념으로만 규정되지 않는다. 이미 그동안 우리는 5·18의 의미와 관련해서 한때는 자주와 통일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고, 지금은 민주와 더불어 인권과 평화라는 개념을 써서 그 의미를 살려내려 하고 있다.

어느덧 5·18도 한세대가 흐르고 있다. 우리는 이제 국가 지정의 민주화운동기념일로서 5·18을 기릴 뿐만 아니라 미래 비전과 관련해 모두의 가슴 속에 새롭게 살아 움직일 새로운 가치를 찾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다. 이때 우리는 당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주었던 헌신과 사랑의 ‘5월 정신’에 주목하게 된다.

80년 광주는 완전히 고립된 채 극도의 공포가 지배하던 곳이었다. 공권력에 의한 치안이 마비되고 일반 민간인들에게 수천 정의 총기가 주어진 속에서도 나만의 안전이나 목전의 이익을 꾀하려는 이기심은 단 한건도 발동되지 않았다. 오히려 높은 도덕성을 발현하면서 견고한 시민공동체를 이루어 모두 함께 김밥과 헌혈을 나누고 생명까지도 함께 하고자 했던 성스러운 공간이 연출됐다.

사랑과 헌신의 정신이야말로 5·18을 단지 우리의 민주화 실현에 기여한 하나의 정치사회적 사건이라는 함의를 훌쩍 뛰어넘게 하는 근본 가치이다.

그 같은 고결한 정신이 바탕에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광주 5·18은 불의와 공포에 맞선 인간이 그 잠재력과 위대함을 보여준 사례가 되고 인류 전체의 역사에서도 빛나는 사건으로 승화된다.

다만 이러한 해석이 자화자찬에 그치지 않고 보편적 공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광주 시민공동체가 80년 당시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만이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서도 드높은 도덕성을 발현하고 발전시켜가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전남대 5·18연구소장>

[이 게시물은 5·18연구소님에 의해 2016-03-28 08:34:48 프레스센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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