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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일상속 불평등 · 비민주 해소 5월 공동체 정신 실천 나서자" -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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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작성일 :2010-04-12 조회3,9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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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 불평등 · 비민주 해소 5월 공동체 정신 실천 나서자”
김기곤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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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12일(월) 00:00강의 시간에 학생들의 생각을 듣게 되면 조금은 불편해질 때가 있다. 나와 학생들 사이의 인식 불일치가 간혹 느껴지기 때문이다. 5·18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나야 5·18 당시의 주변 현장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5·18을 중심으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걸어온 역사의 현장들을 직간접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5·18은 여전히 각별한 것이다.

그래서 5·18이 ‘과거’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90년이나 91년에 태어났다. 사람의 의식과 관심은 사회적 맥락과 문화적 환경 속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30년 전의 5·18에 대해 무감각한 것도 학생들에게는 먼 역사이고, 살아온 환경이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요구하지도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5·18 30주년을 앞둔 지금, 5·18의 ‘세대 간 단절’을 어떻게 다시 잇고, 무엇을 기억하고 계승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80년 5·18은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폭력적 권력에 대항해, 개인의 실익보다는 공동체적 가치와 실천적인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지금도 이 가치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5·18을 단지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지나간 사건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기억은 오히려 현재적 시점에서 재구성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그날의 공동체와 연대의 기억은 더 넓은 민주주의를 삶의 영역까지 작동시키기 위한 동력이다. 민주주의는 고정된 제도라기보다는 항상 새롭게 채우고 만들어가야 할 지속 과제이다. 절차적이고 형식적인 차원의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삶이 보다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확장이 바로 5·18정신의 ‘세대 간 연계’를 매개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민주주의는 제도적인 정치영역도 마찬가지이지만, 구체적인 생활공간 역시 공동체와 연대의 정신과 배치되는 비민주적 방향으로 내달리고 있다. 곳곳에서 5·18과 광주정신이 쌓아온 성과를 허물고 있고, 일인독주만을 찬양하는 자본의 논리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화려한 상품 이미지들은 다양한 삶의 가치와 주변의 목소리를 흡입해 버리고, 효율성과 경쟁의 논리는 우리에게 끝도 없는 트랙을 질주토록 강요하고 있다.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권력의 문제, 불평등의 문제, 비민주적인 제도와 관습의 문제 등을 30년 전 5·18이 보여준 공동체와 연대의 기억들과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 필요할 것 같다. 얼마 전 자본의 논리에 잠식되어 가는 대학의 현실을 비판한 대자보를 쓰고, 학교를 떠났던 서울의 한 학생에게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정치가 무엇인가를 배운다.

‘내가 싫으면 혼자 떠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를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공동의 문제로 전환해 ‘정치화’시켰던 것이다. 개인적인 것도 전체적인 것으로 바라보려는 그러한 정치적 실천이 5·18정신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취해야 할 태도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게시물은 5·18연구소님에 의해 2016-03-28 08:34:48 프레스센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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