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07-05-30
[월간지 관련기사] 투쟁의지 없이는 '예술독립' 있을 수 없다 / 영상 통해 확산되는 '광주 진실'. 정금자(월간예향, 198…
본문
"투쟁적 의지 없이는 '예술독립'있을 수 없다"
영상 통해 확산되는 '광주진실'
글 정 금 자
"광주 사람이든 아니든 전국민이 말을 못했을 뿐 광주 문제는 모두 다 관심이 많았습니다. 진작부터 '광주'는 광주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만 최근에 그것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지난 2월 3일 밤 9시 50분, 첫 반영되자마자 온 국민의 관심의 회오리를 불러 일으켰고 2주일만에 열화 같은 요구로 재방영 된 5·18 광주민중항쟁 특집 다큐멘터리 MBC의 '어머니의 노래'를 만든 MBC 김윤영 PD의 말이다.
방송다큐멘터리 MBC의 '어머니의 노래'의 흥분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곧이어 '광주는 말한다' 외 젊은 영화인들이 만든 '오 꿈의 나라' '황무지'등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고 상영되고 있어 '광주항쟁'의 대중 영상화가 활발하다.
김윤영 PD의 말처럼 이제 광주문제는 본격적으로 전국민적인 공감대를 확산하는 기로에 선 것 같다.
'어머니의 노래'가 방영되자마자 MBC에는 '전화사태'가 났다. 다음날인 토요일도 하루종일 담당제작부서인 교양제작국 편성국은 전국의 시청자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주의 진실'에 굶주리고 있었는가를 말해주는 징표이다. '부모는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은 죽어 가슴에 묻는다'는 고(故) 전영진군의 어머니 김순희씨를 통해 80년 광주의 비극을 극히 일부분이나마 재현시킨 '어머니의 노래'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오도했던 정권의 거짓을 한꺼풀 벗겨내면서 전국 안방 시청자들의 가슴을 때렸다.
"제작 동기요? 작게는 80년 당시 방송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자기 반성에서 시작됐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크게는 그것은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김윤영 PD는 '광주'의 '실체'가 너무 커 접근하기 힘들었다고 제작 때의 어려움을 털어 났다.
'어머니의 노래'는 기획에서 방영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섯 번의 재편집을 거쳐야 했고 방영 후에도 격려전화는 물론이고, 협박전화도 심심치 않아 제작자를 시달리게 했다.
김윤영 제작팀은 그들대로 힘겹게'가위질'과 맞서 싸웠다. '투쟁적 의지없이는 독립이 있을 수 없다' '내부검열 유산이 아직도 뿌리 깊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편집권 독립을 위해 싸워 이겨낸 것.
'어머니의 노래'가 반영된 후 반응은 크게 둘로 나누어졌다. 용기로써 가려진 진실을 드러냈다는 긍정적인 평과 양적균형을 잃어 공정성 내지 설득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적인 평이다.
공근식씨(32 교사)는 "MBC가 이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방영하기를 바라며 전두환씨를 구속 수사하여 역사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또한 강원도에서 전화를 건 조원형씨(64·여)는 "지금까지 광주 문제에 대해 정부가 우리를 속여왔다"고 분노했다.
한편 광주 현장에 투입된 군인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일부 편협한 장면만으로 만들 수 있느냐"면서 불만을 토로했고 "지금 9년전 사실을 들춰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등등의 비난 전화를 했다. 또한 김PD의 집에까지 전화가 쏟아졌다. 전화 중에는 단순한 의견 개진이나 비난 정도가 아니라 '오홍근이 당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는 식의 무시무시한 협박도 있었다. 몇몇 언론은 '패해자 측의 입장만 보도, 가해자측의 입장을 대변해부는 양적균형을 잃어 고정성이 없다'고 몰기도 했다.
그러나 그 동안 한국에 모든 언론의 광주보도가 얼마나 일방적으로 가해자의 논리만을 전달했는가를 돌이켜본다면 오히려 '어머니의 노래'는 양적균형을 아주 조금 만회했을 뿐이라는 견해가 훨씬 타당성을 가진다.
결국 김윤영 PD가 제시한 것은 양적 균형도 아닌 진실에의 균형이었다. 그의 진실은 1차검증에서 일단 확인되었다. 이 확인은 폭발적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받은 신선한 충격, 지난날의 무지에 대한 자각등이 그의 진실을 검증한 것이다.
"이제 시작됐습니다. 아직은 힘들더라도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싸웁시다. 광주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해 나갑시다."
광주 시민에게 드리는 김윤영 PD의 말이다. 그는 앞으로도 잘못된 역사를 밝히고 새로운 역사를 밝히고 새로운 역사 의식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찬 계획을 밝힌다.
MBC의 '어머니의 노래'에 이어 KBS도 '광주는 말한다'를 기획제작국 남성우 PD의 연출로 제작했다. 남성우 PD의 연출로 제작했다. 당시 공수부대의 대검 사용 사실과 임산부의 사망부분을 포함하여 한 걸음 더 나간 이 프로는 광주 항쟁이 일어나게 된 시대적 배경, 과정, 군의 진압 경위등을 사건과 상황중심으로 광주 시민의 증언, 현장조사, 자료 연구등을 통해 보여주는 기록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12월 KBS가 5공청산차원서 KBS 위상 재정립을 위한 차체 노력의 일환으로 노사 협의회를 통해 기획된 3개 특집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제작된 것이다.
KBS노조는 특집 프로그램의 방영에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관련, "현장부는 청문회를 통한 일과성의 5공비리 성토로 이 문제를 마무리하려는 의도를 가진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영상매체의 문제 거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중간평가라는 부담 때문에 이미 방영된 문화방송의 '어머니의 노래'의 경우, 최대한 은폐·축소를 기도했다"고 주장한 바있다.
TV화면을 통한 광주민중항쟁의 진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영상매체를 통해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어 '광주 진실의 규명'은 물론 대중 예술의 새로운 방향의 모색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젊은 영화인들이 만든 '오 꿈의 나라' 광주 상영(2월 26일∼3월 1일)은 광주시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대성황을 이루었다.
광주시는 소형영화상영법 위반, 영화 내용 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이 영화를 기획 상영한 광주의 '진달래 피네'와 '빛고을 기획실' 'YWCA'에 상영 금지 압력을 가한 것이다.
'오 꿈의 나라'는 '민족영화'를 부르짖으며 기존의 한계와 금기를 과감히 깨고 나온 시작품이란 점에서 영화인들에게 준 충격은 크다.
"흔히 충무로 영화로 말해지는 우리 영화는, 미국영화 직배허용과 한국영화의 섹스에 한정된 규제완화 정책 때문에 할리우드 명화의 폭력 섹스물의 주시장이 되었으며 한국영화를 저진 포르노화로 치닫게 했습니다."
현재 한국영화의 무분별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 민주 통일에 함께 하기 위해서 '오 꿈의 나라'같은 과감한 시도가 절실하다고 민족영화인들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의지의 구체적 실천의 시작으로 만들어진 '오 꿈의 나라'는, 한마디로 민족영화인들의 힘찬 첫발인 것이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관객들의 반응이 커 놀랬습니다. 그 만큼 광주의 한과 골이 너무 깊다는 것을 느꼈어요."
'오 꿈의 나라' 시나리오를 썼던 공수창씨의 말이다.
'오 꿈의 나라'라는 제목은 80년 5월 해방 당시의 광주는 마치 '꿈의 나라'를 깨어버린 미국을 비아냥거리는 투로 복선을 깐 것이다.
"전 명령에 따랐을 뿐입니다." 80년 광주의 한 진압군 병사가 겪는 갈등을 그린 영화 '황무지'가 두 번째 광주항쟁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 '황무지'는 충무로 영화계에서 조감독 촬영보 등 조수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만들었다. 각본·감독은 김태영씨.
이 영화는 동두천을 무대로 광주항쟁 이후 관심이 집중되어 온 한·미 관계의 실체에 접근하려고 시도한 작품이다.
"배우가 수동적으로 연기만하는 것보다 작품 방향에 직접 참여하니 마치 내 것 같은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이 영화에서 동두천의 한 바텐으로 출연한 서갑숙씨(29)의 말이다.
이렇듯 광주민중항쟁을 그린 갖가지 형태의 예술 표현은 이제 대중의 눈으로, 대중의 가슴으로 파고 들면서 대중 예술의 새로운 창조를 재촉하고 있다.
영상 통해 확산되는 '광주진실'
글 정 금 자
"광주 사람이든 아니든 전국민이 말을 못했을 뿐 광주 문제는 모두 다 관심이 많았습니다. 진작부터 '광주'는 광주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만 최근에 그것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지난 2월 3일 밤 9시 50분, 첫 반영되자마자 온 국민의 관심의 회오리를 불러 일으켰고 2주일만에 열화 같은 요구로 재방영 된 5·18 광주민중항쟁 특집 다큐멘터리 MBC의 '어머니의 노래'를 만든 MBC 김윤영 PD의 말이다.
방송다큐멘터리 MBC의 '어머니의 노래'의 흥분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곧이어 '광주는 말한다' 외 젊은 영화인들이 만든 '오 꿈의 나라' '황무지'등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고 상영되고 있어 '광주항쟁'의 대중 영상화가 활발하다.
김윤영 PD의 말처럼 이제 광주문제는 본격적으로 전국민적인 공감대를 확산하는 기로에 선 것 같다.
'어머니의 노래'가 방영되자마자 MBC에는 '전화사태'가 났다. 다음날인 토요일도 하루종일 담당제작부서인 교양제작국 편성국은 전국의 시청자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주의 진실'에 굶주리고 있었는가를 말해주는 징표이다. '부모는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은 죽어 가슴에 묻는다'는 고(故) 전영진군의 어머니 김순희씨를 통해 80년 광주의 비극을 극히 일부분이나마 재현시킨 '어머니의 노래'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오도했던 정권의 거짓을 한꺼풀 벗겨내면서 전국 안방 시청자들의 가슴을 때렸다.
"제작 동기요? 작게는 80년 당시 방송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자기 반성에서 시작됐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크게는 그것은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김윤영 PD는 '광주'의 '실체'가 너무 커 접근하기 힘들었다고 제작 때의 어려움을 털어 났다.
'어머니의 노래'는 기획에서 방영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섯 번의 재편집을 거쳐야 했고 방영 후에도 격려전화는 물론이고, 협박전화도 심심치 않아 제작자를 시달리게 했다.
김윤영 제작팀은 그들대로 힘겹게'가위질'과 맞서 싸웠다. '투쟁적 의지없이는 독립이 있을 수 없다' '내부검열 유산이 아직도 뿌리 깊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편집권 독립을 위해 싸워 이겨낸 것.
'어머니의 노래'가 반영된 후 반응은 크게 둘로 나누어졌다. 용기로써 가려진 진실을 드러냈다는 긍정적인 평과 양적균형을 잃어 공정성 내지 설득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적인 평이다.
공근식씨(32 교사)는 "MBC가 이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방영하기를 바라며 전두환씨를 구속 수사하여 역사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또한 강원도에서 전화를 건 조원형씨(64·여)는 "지금까지 광주 문제에 대해 정부가 우리를 속여왔다"고 분노했다.
한편 광주 현장에 투입된 군인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일부 편협한 장면만으로 만들 수 있느냐"면서 불만을 토로했고 "지금 9년전 사실을 들춰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등등의 비난 전화를 했다. 또한 김PD의 집에까지 전화가 쏟아졌다. 전화 중에는 단순한 의견 개진이나 비난 정도가 아니라 '오홍근이 당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는 식의 무시무시한 협박도 있었다. 몇몇 언론은 '패해자 측의 입장만 보도, 가해자측의 입장을 대변해부는 양적균형을 잃어 고정성이 없다'고 몰기도 했다.
그러나 그 동안 한국에 모든 언론의 광주보도가 얼마나 일방적으로 가해자의 논리만을 전달했는가를 돌이켜본다면 오히려 '어머니의 노래'는 양적균형을 아주 조금 만회했을 뿐이라는 견해가 훨씬 타당성을 가진다.
결국 김윤영 PD가 제시한 것은 양적 균형도 아닌 진실에의 균형이었다. 그의 진실은 1차검증에서 일단 확인되었다. 이 확인은 폭발적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받은 신선한 충격, 지난날의 무지에 대한 자각등이 그의 진실을 검증한 것이다.
"이제 시작됐습니다. 아직은 힘들더라도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싸웁시다. 광주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해 나갑시다."
광주 시민에게 드리는 김윤영 PD의 말이다. 그는 앞으로도 잘못된 역사를 밝히고 새로운 역사를 밝히고 새로운 역사 의식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찬 계획을 밝힌다.
MBC의 '어머니의 노래'에 이어 KBS도 '광주는 말한다'를 기획제작국 남성우 PD의 연출로 제작했다. 남성우 PD의 연출로 제작했다. 당시 공수부대의 대검 사용 사실과 임산부의 사망부분을 포함하여 한 걸음 더 나간 이 프로는 광주 항쟁이 일어나게 된 시대적 배경, 과정, 군의 진압 경위등을 사건과 상황중심으로 광주 시민의 증언, 현장조사, 자료 연구등을 통해 보여주는 기록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12월 KBS가 5공청산차원서 KBS 위상 재정립을 위한 차체 노력의 일환으로 노사 협의회를 통해 기획된 3개 특집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제작된 것이다.
KBS노조는 특집 프로그램의 방영에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관련, "현장부는 청문회를 통한 일과성의 5공비리 성토로 이 문제를 마무리하려는 의도를 가진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영상매체의 문제 거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중간평가라는 부담 때문에 이미 방영된 문화방송의 '어머니의 노래'의 경우, 최대한 은폐·축소를 기도했다"고 주장한 바있다.
TV화면을 통한 광주민중항쟁의 진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영상매체를 통해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어 '광주 진실의 규명'은 물론 대중 예술의 새로운 방향의 모색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젊은 영화인들이 만든 '오 꿈의 나라' 광주 상영(2월 26일∼3월 1일)은 광주시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대성황을 이루었다.
광주시는 소형영화상영법 위반, 영화 내용 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이 영화를 기획 상영한 광주의 '진달래 피네'와 '빛고을 기획실' 'YWCA'에 상영 금지 압력을 가한 것이다.
'오 꿈의 나라'는 '민족영화'를 부르짖으며 기존의 한계와 금기를 과감히 깨고 나온 시작품이란 점에서 영화인들에게 준 충격은 크다.
"흔히 충무로 영화로 말해지는 우리 영화는, 미국영화 직배허용과 한국영화의 섹스에 한정된 규제완화 정책 때문에 할리우드 명화의 폭력 섹스물의 주시장이 되었으며 한국영화를 저진 포르노화로 치닫게 했습니다."
현재 한국영화의 무분별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 민주 통일에 함께 하기 위해서 '오 꿈의 나라'같은 과감한 시도가 절실하다고 민족영화인들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의지의 구체적 실천의 시작으로 만들어진 '오 꿈의 나라'는, 한마디로 민족영화인들의 힘찬 첫발인 것이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관객들의 반응이 커 놀랬습니다. 그 만큼 광주의 한과 골이 너무 깊다는 것을 느꼈어요."
'오 꿈의 나라' 시나리오를 썼던 공수창씨의 말이다.
'오 꿈의 나라'라는 제목은 80년 5월 해방 당시의 광주는 마치 '꿈의 나라'를 깨어버린 미국을 비아냥거리는 투로 복선을 깐 것이다.
"전 명령에 따랐을 뿐입니다." 80년 광주의 한 진압군 병사가 겪는 갈등을 그린 영화 '황무지'가 두 번째 광주항쟁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 '황무지'는 충무로 영화계에서 조감독 촬영보 등 조수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만들었다. 각본·감독은 김태영씨.
이 영화는 동두천을 무대로 광주항쟁 이후 관심이 집중되어 온 한·미 관계의 실체에 접근하려고 시도한 작품이다.
"배우가 수동적으로 연기만하는 것보다 작품 방향에 직접 참여하니 마치 내 것 같은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이 영화에서 동두천의 한 바텐으로 출연한 서갑숙씨(29)의 말이다.
이렇듯 광주민중항쟁을 그린 갖가지 형태의 예술 표현은 이제 대중의 눈으로, 대중의 가슴으로 파고 들면서 대중 예술의 새로운 창조를 재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