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07-05-30
[성명서 및 유인물]호소문/5.18광주의거 유족 일동 1983.6.
본문
호 소 문
1백 20여 영혼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공원묘지에는 영원히 죽음이 아닌 한많은 영령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들은 죽지 않고 우리를 원망어린 눈으로 직시하고 있다. 이러한 그들을 위로해 주지는 못할망정 두 번 죽이는 몰인정한 행동은 어떠한 방법에 의해서건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우리의 소신을 밝히고자 한다.
1. 광주사태는 당시 구속되었던 인사들이 전원 석방됨으로써 마무리지어졌다고 하지만, 사실상 유가족에 대한 보상문제는 언론기관의 보도내용과는 달리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 예로는, 가장을 잃고 어린 자식들을 부둥켜 안고 노동으로 연명해야 하는 어머니의 심정과, 자식의 죽음 앞에 아버지마저 화병으로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는 말에 우리들은 더욱 가슴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5?8광주사건은 불순분자의 책동을 받아 일어난 폭동이나 내란이 아니라, 온 국민이 염원하는 조국의 민주화의 기로에 즈음하여 군당국의 무차별한 진압에 의해 소수 학생데모에서 온시민의 가슴으로 이어지는 민중의 신음으로 비화한 것이며, 군의 책임은 불문에 붙여진 채 오로지 시민들만의 책임이 추궁되었을 뿐이다. 진정한 민족적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당한 보상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
2. 5?8광주사건이 폭동이 아닌 것과 같이 우리 유가족 역시 불순분자가 아니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라도 되는 것마냥 사소한 사건에도 죄인시, 수차 직장이나 가정을 방문하여 자술서를 요구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정부 고위관리의 내방에도 며칠 전부터 각 가정에 정보원을 보내 감시 또는 타지역으로 납치하는 등, 인간으로서 저지를 수 없는 야만적인 행위를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음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의 시정을 촉구한다.
3. 본도의 발전에 기여하고 도민의 단합을 위해 발족된 전라남도개발협의회에서 추진중에 있는 유가족돕기 사업은 순수한 민간단체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미명 아래 광주시 망월동 시립묘지에 안정되어 있는 묘지 이장을 꾀하였음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립묘지에는 127구의 시체가 안장되어 있었으나 1983년에 3월부터 현금에 이르기까지 5가족이 이장을 하였고, 이들에게는 위로금조로 1천만원이 지급되었다. 그러나 생활이 궁핍한 유가족은 1천만원이 아닌 단돈 몇 백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하더라도 이장을 서두르는 가족이 다수가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로서, 개발협의회에서는 이러한 유가족의 실상을 약점 삼아 방법을 우회하여 계속 이장을 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우리는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우리는 비록 3년전 그날 광주시민의 뜻에 동참했다 먼저 간 님들의 가족에 지나지 않지만, 앞으로 다가올 영광된 조국을 위하여 하나의 부끄러움도 없이 살아갈 것이며, 우리의 이러한 처지가 온 국민의 성원으로 즉시 시정되기를 호소하면서 우리의 결의를 다짐한다.
△우리의 결의
一. 광주의거의 진상을 밝히고 전국민이 알 수 있도록 보도하라.
一. 광주의거 희생자를 위로하고 그 유족에게 정신적·물질적 응분의 보상을 하라.
一. 전남지역개발협의회에서 추진중인 위로금은 유족 전원에게 일시에 일률적으로 지원하라.
一. 유족을 지원한다는 이유를 내세운 묘지이장은 어떠한 조건으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一. 광주의거 피해복구비로 거국적인 의연금이 답지했다. 의연금으로 어린이 대공원을 건립한 이유를 밝히라.
1983년 6월
5·18 광주의거 유족 일동
1백 20여 영혼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공원묘지에는 영원히 죽음이 아닌 한많은 영령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들은 죽지 않고 우리를 원망어린 눈으로 직시하고 있다. 이러한 그들을 위로해 주지는 못할망정 두 번 죽이는 몰인정한 행동은 어떠한 방법에 의해서건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우리의 소신을 밝히고자 한다.
1. 광주사태는 당시 구속되었던 인사들이 전원 석방됨으로써 마무리지어졌다고 하지만, 사실상 유가족에 대한 보상문제는 언론기관의 보도내용과는 달리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 예로는, 가장을 잃고 어린 자식들을 부둥켜 안고 노동으로 연명해야 하는 어머니의 심정과, 자식의 죽음 앞에 아버지마저 화병으로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는 말에 우리들은 더욱 가슴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5?8광주사건은 불순분자의 책동을 받아 일어난 폭동이나 내란이 아니라, 온 국민이 염원하는 조국의 민주화의 기로에 즈음하여 군당국의 무차별한 진압에 의해 소수 학생데모에서 온시민의 가슴으로 이어지는 민중의 신음으로 비화한 것이며, 군의 책임은 불문에 붙여진 채 오로지 시민들만의 책임이 추궁되었을 뿐이다. 진정한 민족적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당한 보상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
2. 5?8광주사건이 폭동이 아닌 것과 같이 우리 유가족 역시 불순분자가 아니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라도 되는 것마냥 사소한 사건에도 죄인시, 수차 직장이나 가정을 방문하여 자술서를 요구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정부 고위관리의 내방에도 며칠 전부터 각 가정에 정보원을 보내 감시 또는 타지역으로 납치하는 등, 인간으로서 저지를 수 없는 야만적인 행위를 공공연히 자행하고 있음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의 시정을 촉구한다.
3. 본도의 발전에 기여하고 도민의 단합을 위해 발족된 전라남도개발협의회에서 추진중에 있는 유가족돕기 사업은 순수한 민간단체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미명 아래 광주시 망월동 시립묘지에 안정되어 있는 묘지 이장을 꾀하였음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립묘지에는 127구의 시체가 안장되어 있었으나 1983년에 3월부터 현금에 이르기까지 5가족이 이장을 하였고, 이들에게는 위로금조로 1천만원이 지급되었다. 그러나 생활이 궁핍한 유가족은 1천만원이 아닌 단돈 몇 백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하더라도 이장을 서두르는 가족이 다수가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로서, 개발협의회에서는 이러한 유가족의 실상을 약점 삼아 방법을 우회하여 계속 이장을 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우리는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우리는 비록 3년전 그날 광주시민의 뜻에 동참했다 먼저 간 님들의 가족에 지나지 않지만, 앞으로 다가올 영광된 조국을 위하여 하나의 부끄러움도 없이 살아갈 것이며, 우리의 이러한 처지가 온 국민의 성원으로 즉시 시정되기를 호소하면서 우리의 결의를 다짐한다.
△우리의 결의
一. 광주의거의 진상을 밝히고 전국민이 알 수 있도록 보도하라.
一. 광주의거 희생자를 위로하고 그 유족에게 정신적·물질적 응분의 보상을 하라.
一. 전남지역개발협의회에서 추진중인 위로금은 유족 전원에게 일시에 일률적으로 지원하라.
一. 유족을 지원한다는 이유를 내세운 묘지이장은 어떠한 조건으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一. 광주의거 피해복구비로 거국적인 의연금이 답지했다. 의연금으로 어린이 대공원을 건립한 이유를 밝히라.
1983년 6월
5·18 광주의거 유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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