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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5-30

[성명서 및 유인물]성명서/광주복권·복직 추진위원회 1984.10

본문

성명서



우리는 지난 7월 “광주 복권·복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광주의거와 그 이후에 정치적 이유로 부당하게 공민권을 박탈 당했거나 해직된 인사들이 전원 복권·복직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함게 광주지역의 미복권·복직 인사들의 명단을 밝히고 이들 전원에게 복권·복직조치를 취해줄 것을 관계당국에 건의한 바 있다.

우리는 현정권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있는 광주지역에서 당국이 이러한 조치를 통해서 참다운 국민화합을 위한 새 장을 열어줄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대특사”라는 미명하에 행해진 사면 및 복권조치를 지켜본 우리는 커다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난번에 발표된 명단중에서 광주의거에 직접 관련되어서 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불과 5명뿐이었다. 그나마 이들중 3명은 광주의거로 인해 형을 받은 부분에 대한 복권이 아니라 유신 군사독재 정권때의 긴급조치 위반에 대한 부분적인 복권이었을 뿐이다. 다른 지역 복권자들의 경우에도 아직 감옥에 있거나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의 명단이 들어있으니 실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동일사건의 관련자들에 대해서 선별 복권을 행함으로써 당국 스스로 형편의 원칙을 무시하여 국민들의 판단에 혼란을 가져오고 복권 대상자들 상호간에 내부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이렇게 유치한 방법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당국의 속셈은 과연 무엇인가? “정의사회구현”이니 “국민화합”이니 하는 그럴싸한 미사여구로써 자신들이 부도덕한 방법으로 장악한 정권의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현정권이 온 국민의 열화같은 민주주의의 열망을 폭력으로 무참하게 짓밟아버린 역사적 과오를 속죄받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모든 미복권·복직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회복되어야 하며 이것만이 진정한 “국민화합”의 길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모든 미복권·복직자들과 다시한번 깊은 연대를 확인하며 아래와 같이 그 명단을 밝힌다.


◎ 미복권·복직자 명단 ◎


◎ 미 복권자 명단

안 철 김상윤 정동년 정상용 김종배 박남선 허규정 윤석루 배용주 서만석 하영열

박노정 윤재근 김운기 김창중 이광호 신영일 정순철 임낙평 기훈종 황일봉 이용래

정수만 조봉훈(이상 24명)

◎ 미복직자 명단

전 조선대 교수 : 임영천 김기삼 권광식 정철인 김재안 김수남 박동철

전 직 교 사 : 박석무 정규철

전 직 기 자 : 박화강 최병연 문순태 손정현 양부량 김원욱 김석학 이태희 송정민

김병채 노병유 신광연 박희서 이상문 이기홍 서공식 위정철

일 반 직 : 김영모(전. 국회도서관 근무) 서명원(전. 전남대 장학실 근무)

김영진(전. 강진농협 근무) 배용주(전. 광주고속 근무) (이상31명)

김판금(전. 미원주식회사 근무)

우리는 이들이 잃었던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어떠한 고난과 아픔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이 땅에서 모든 압제와 폭력을 몰아내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 우리의 요구 ◎

1. 광주의거와 그 이후 정치적 이유로 공민권을 박탈당한 모든 미복권·복직자들은 전원 당연히 원상으로 복귀되어야 한다.

2. 지난 8·15조치로 복권된 박석무, 정규철 두 전직 교사는 원래의 학교에 복직되어야 한다.

3. 당국은 더 이상 대학측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조선대학 미복직 교수 전원을 복직시킬 것을 촉구한다. 평소 조선대학 재단측은 무력한 동료교수들을 앞세워 더 이상 해직교수들의 복직을 저지하지 말라. 그 같은 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화해와 화합에 역행하는 처사임을 분명히 밝힌다.

4. 5·18이후 사직을 강요 당했던 전. 전남대 서명원 장학실장은 전남대학의 해직교수와 학생들이 원래의 위치를 회복한 것처럼 당연히 복직되어야 한다.


1984년 10월


광주복권·복직 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