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07-05-30
[성명서 및 유인물]성명서-광주 구속자 협의회 결성에 즈음하여/광주구속자협의회 1984.8.25
본문
성명서
- 광주 구속자 협의회 결성에 즈음하여 -
인류 역사는 투쟁과 항거를 통하여 쟁취된 발전과 진보의 피어린 열매였다. 우리나라의 옛 일을 더듬어 보더라도 폭력과 죽음, 압제와 탄압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민중의지의 발전과 진보에서 하나 하나 얻어진 오늘의 우리로 서 있는 것이다. 80년 5월의 폭력과 죽음, 압제와 탄압의 가혹했던 멍에는, 민중의 분노를 자아내어 역사적 진운으로 승화하고, 그러한 진운은 바로 역사를 이끄는 민중적 에너지로 규합되어, 폭력과 죽음 대신에 평화와 삶, 압제와 탄압 대신에 자유와 해방을 갈구하는 민주, 민중적 역사행위였으며, 분단 극복의 구체적 통일의지가 온 몸으로 확산되었던 애족적 민족 행위였다.
외세를 물리치고 부패한 권력집단을 타도하여 백성이 하늘처럼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자던 갑오 동학농민혁명의 뜻을 잇고, 자유와 해방, 자주와 독립을 위해서 민족 전체가 한 덩어리가 되었던 3·1 봉기의 거룩한 뜻을 연결하고, 자유 민주주의 성취를 위해 독재와 부패에 맨 주먹으로 일어선 4·19정신을 총괄하였다. 5·18은 이제 이 나라 이 민족의 문제만이 아니다. 인류적이고 세계적인 역사의 디딤돌이 되었음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미·소 양대 블럭의 핵 경쟁시대는 인류의 멸망을 예측하지 못한 채 불안과 위기의 나락으로 치닫게 하며, 미·소·중·일 등의 경제대국은 제3세계권의 나라에 의도적인 정치적 불안을 조장하여 경제적 위기로 몰아넣어, 우방에서 불평등의 관계로, 호혜에서 상전으로의 모습을 들어내어 세계는 바야흐로 평화와 자유, 자주와 해방의 길에서는 갈수록 멀어만 가고 있다. 오늘이야 말로 민족적 자주, 민중적 주체, 통일된 조국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그러한 의미에서 5·18은 독재와 탄압에서 벗어나려는 기본권 회복을 갈구하던 자유 민주주의 운동이었고, 소외된 노동자와 농민, 민중의 권리를 되찾자는 민중지위 향상의 민중운동이었으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여 정치적·경제적 독자성을 획득하자는 민주 통일 지향의 민족운동이었다.
5·18은 벌써 4년이 흘렀다. 폭력과 죽음, 탄압과 압제를 자초한 당사자들은 그대로 건재하다. 죽은 자는 아직 영혼을 위로받지 못하고 무주고흔이 되어 황천에서 떠돌고 있다. 부상자는 지금도 병상에서, 휠췌어에 몸을 싣고 천대의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구속자들은 뿔뿔히 흩어져 감시와 견제 속에서 생활인의 어려움으로 괴로와하고 있다.
5·18은 아직도 진행중이며, 광주는 지금도 숨을 쉬고, 무등산은 지금도 지켜보고 있다. 몸은 흩어져 있으나 마음과 혼까지 천대와 멸시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종으로 횡으로 우리의 마음을 결집시켜왔으며, 의지 실현의 날을 기다리며 쉬지 않고 일하고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죽은 자들을 대신하여 그날의 주장을 그대로 주장하고 그날의 포효하던 외침을 계속외쳐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5·18정신의 계승과 그 주체성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 「광주 구속자 협의회」를 결성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꽃피워 열매를 맺고, 민중이 나라와 역사의 주체가 되고, 외세에 멍이든 이 나라의 정치·경제·군사 문화의 자주성을 본래대로 회복하여 통일된 조국에서 자유와 자주를 누리고, 평화롭고 해방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이 바로 5·18정신이 꽃피는 날이다. 우리는 그날까지 정정당당하게 살아가겠다.
현실적으로는 우리의 결집을 위해 상호 부조와 친목을 우선하면서 당면한 민주화를 위해서 뜻을 같이 하는 단체들과의 굳은 연대의식을 맺고서 힘차고 당당하며, 굳굳하고 억세게 혼신의 노력을 바치겠다. 죽은 영혼을 위로할 길을 모색하고 당시의 실질적 피해들의 원상회복의 길에 하나씩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준다고 하였다. 우리는 스스로를 도우며 우리가 가려는 민주, 민중, 민족적 대로르 몸으로 열면서 떳떳이 가련다. 이 나라의 모든 민주세력은 우리를 도울 것이며 세계 곳곳의 민주 세력도 뜨겁게 우리를 성원해 주리라 믿는다.
광주 구속자들이여! 민주시민들이여! 뭉치자, 가자, 앞으로,
무등산의 늠름한 모습으로 힘차고 씩씩하게 가자!
광주 5·18만세!
1984년 8월 25일
광주구속자협의회
- 광주 구속자 협의회 결성에 즈음하여 -
인류 역사는 투쟁과 항거를 통하여 쟁취된 발전과 진보의 피어린 열매였다. 우리나라의 옛 일을 더듬어 보더라도 폭력과 죽음, 압제와 탄압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민중의지의 발전과 진보에서 하나 하나 얻어진 오늘의 우리로 서 있는 것이다. 80년 5월의 폭력과 죽음, 압제와 탄압의 가혹했던 멍에는, 민중의 분노를 자아내어 역사적 진운으로 승화하고, 그러한 진운은 바로 역사를 이끄는 민중적 에너지로 규합되어, 폭력과 죽음 대신에 평화와 삶, 압제와 탄압 대신에 자유와 해방을 갈구하는 민주, 민중적 역사행위였으며, 분단 극복의 구체적 통일의지가 온 몸으로 확산되었던 애족적 민족 행위였다.
외세를 물리치고 부패한 권력집단을 타도하여 백성이 하늘처럼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자던 갑오 동학농민혁명의 뜻을 잇고, 자유와 해방, 자주와 독립을 위해서 민족 전체가 한 덩어리가 되었던 3·1 봉기의 거룩한 뜻을 연결하고, 자유 민주주의 성취를 위해 독재와 부패에 맨 주먹으로 일어선 4·19정신을 총괄하였다. 5·18은 이제 이 나라 이 민족의 문제만이 아니다. 인류적이고 세계적인 역사의 디딤돌이 되었음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미·소 양대 블럭의 핵 경쟁시대는 인류의 멸망을 예측하지 못한 채 불안과 위기의 나락으로 치닫게 하며, 미·소·중·일 등의 경제대국은 제3세계권의 나라에 의도적인 정치적 불안을 조장하여 경제적 위기로 몰아넣어, 우방에서 불평등의 관계로, 호혜에서 상전으로의 모습을 들어내어 세계는 바야흐로 평화와 자유, 자주와 해방의 길에서는 갈수록 멀어만 가고 있다. 오늘이야 말로 민족적 자주, 민중적 주체, 통일된 조국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그러한 의미에서 5·18은 독재와 탄압에서 벗어나려는 기본권 회복을 갈구하던 자유 민주주의 운동이었고, 소외된 노동자와 농민, 민중의 권리를 되찾자는 민중지위 향상의 민중운동이었으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여 정치적·경제적 독자성을 획득하자는 민주 통일 지향의 민족운동이었다.
5·18은 벌써 4년이 흘렀다. 폭력과 죽음, 탄압과 압제를 자초한 당사자들은 그대로 건재하다. 죽은 자는 아직 영혼을 위로받지 못하고 무주고흔이 되어 황천에서 떠돌고 있다. 부상자는 지금도 병상에서, 휠췌어에 몸을 싣고 천대의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구속자들은 뿔뿔히 흩어져 감시와 견제 속에서 생활인의 어려움으로 괴로와하고 있다.
5·18은 아직도 진행중이며, 광주는 지금도 숨을 쉬고, 무등산은 지금도 지켜보고 있다. 몸은 흩어져 있으나 마음과 혼까지 천대와 멸시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종으로 횡으로 우리의 마음을 결집시켜왔으며, 의지 실현의 날을 기다리며 쉬지 않고 일하고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죽은 자들을 대신하여 그날의 주장을 그대로 주장하고 그날의 포효하던 외침을 계속외쳐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5·18정신의 계승과 그 주체성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 「광주 구속자 협의회」를 결성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꽃피워 열매를 맺고, 민중이 나라와 역사의 주체가 되고, 외세에 멍이든 이 나라의 정치·경제·군사 문화의 자주성을 본래대로 회복하여 통일된 조국에서 자유와 자주를 누리고, 평화롭고 해방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이 바로 5·18정신이 꽃피는 날이다. 우리는 그날까지 정정당당하게 살아가겠다.
현실적으로는 우리의 결집을 위해 상호 부조와 친목을 우선하면서 당면한 민주화를 위해서 뜻을 같이 하는 단체들과의 굳은 연대의식을 맺고서 힘차고 당당하며, 굳굳하고 억세게 혼신의 노력을 바치겠다. 죽은 영혼을 위로할 길을 모색하고 당시의 실질적 피해들의 원상회복의 길에 하나씩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준다고 하였다. 우리는 스스로를 도우며 우리가 가려는 민주, 민중, 민족적 대로르 몸으로 열면서 떳떳이 가련다. 이 나라의 모든 민주세력은 우리를 도울 것이며 세계 곳곳의 민주 세력도 뜨겁게 우리를 성원해 주리라 믿는다.
광주 구속자들이여! 민주시민들이여! 뭉치자, 가자, 앞으로,
무등산의 늠름한 모습으로 힘차고 씩씩하게 가자!
광주 5·18만세!
1984년 8월 25일
광주구속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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