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07-05-30
[성명서 및 유인물]부모님께 드리는 글/전남대학교 민주회복 추진위원회 1984.5.10
본문
부모님께 드리는 글
어머님 아버님!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저희들은 가슴이 답답하여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은혜에 감사 드릴때, 저희들 때문에 즐거운 어버이 날임에도 불구하고 한숨만 푹푹 내쉬는 부모님의 지친 주름살을 생각할 때마다 저희는 밤새 피를 말리는 고통으로 감슴을 쥐어 뜯고 또 뜯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과 자식의 관계가 아니라 쫓는자와 쫓기는자로 둔갑한 관계를 돌아보며 끓어오르는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어떤 치떨리는 노여움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콘크리트 벽에 머리르 부딪히며 통곡했던 것입니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모님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온갖 뒷바라지 하시며 보낸 대학, 그 결실이 얼마남지 않은 졸업을 앞두고, 졸업식날 어버이께 학사모를 씌워 드리겠다는 약속은 깨저 버린채, 어느날 학교당국과 기관의 협박 전화를 받고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을때의 부모님의 아픔이 어떤 것인가는 저희가 그 끝을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저희들이 모든 가족의 고통을 익히 알면서도 부모님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끝내 이길을 택하기가지는 저희 역시 스스로가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많은 번민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 마음가짐과 부모님의 상처를 같이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 때문이었습니다. 저희가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이글을 쓴 것도 여기에 연유합니다.
저희는 어릴때부터 자신에 충실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간이 되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진실을 모른채 보낸 20년 이후 대학에 와서 저희는 사회에의 진정한 기저가 무엇인가를 다시 고민하게 되었고, 우리 현실의 참 모습을 보게 됐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부모님께 효도와 사회의 진정한 요구가 마찰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깨달으면서 갈등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저희는 모두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 마지못해 헐벗고 허덕이는 이웃까지도 말입니다. 이러한 저희들에게 그 사랑을 가로막는 거대한 것이 있겠습니다. 결국은 옳게 바르게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우리의 생각이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결과를 초래했던 그것은 우리가 엄연히 보고있던 엄청난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민주회복은 조짐은 얼거진채 사회곳곳에 폭력과 살인이 활보하고 오히려 빈부격차와 빚은 날로 심화되고 권력과 유착한 돈많은 재벌을 위해 국민 경제의 뿌리는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어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생활은 찌그러질수 밖에 없었고 생계는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기울어가는 이러한 현실속에서 저희들은 배우고 행하는 지성인으로서 사회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참고만 있으란 말입니까?
지금까지 저희들은 자유로운 연구와 발표를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당국의 지나친 간섭과 탄압으로 연구와 발표가 막아지고 저희는 부득이 평화 행진으로서 의사표시를 해왔습니다. 정부가 취한 학원 자율화 조치는 언론을 통해 왜곡시키고 무력으로 윽박지르다 민주화 물결을 감당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취한 정치적 술수입니다. 그러기에이 조치가 과거의 상투적, 필사적 유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학원 문제는 학내에서 해결한다는 말은 또다시 학원 위한 구실을 만드는 것이고 책임을 학생과 부모님께 전가시켜 자기 잘못을 은폐하기 위한 속임이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진실을 부르짖는 학생의 입을 막기 위해 대학교수를 행정요원으로 매수하고 부모님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하여 부모와 자식을 이간질 시켜 부모가 자식을 감금하게 하는 교묘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자신의 죄를 전가시키기 위해 선량한 부모님의 피를 말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비겁하고 비인간적인 행위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양민을 학살하고 광주시민은 그 천영이상이나 학살한 저들의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강도가 사람을 죽이는 것만 살인입니까? 회개하지 않는 당국의 무분별한 진실왜곡으로 부모님을 전폐하고 매일 자식을 찾아 헤매게 하는 것은 또하나의 변형된 살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머님 아버님!
저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희가 아무리 냉혹한 결단을 했기로서니 도서관 앞을 서성대시는 부모님의 초조한 모습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매일 매시간 정문앞에서 기다리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부모님도 동참하십시오 라고 통곡할 수 밖에 없었던 저희들의 찢겨 내리는 통한, 새노랗게 무너져 버리는 하늘, 저희들은 다같이 절규합니다.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단 말입니까?
절대로 자식에게는 원한 맺힌 농군의 가난을 물려주지 않고 자식은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시려는 부모님께 무슨 잘못이 있답니까? 부모와 자식간에도 진정이 안통하는 사회, 전율스럽과 두서울 뿐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이땅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들은 피와 땀으로 얼룩진 부모님의 때 절은 저고리 섶을 보며, 이땅의 모든 부모 형제를 위해 살아갈 것입니다.
어머님 아버님!!
긴밤이 끝나고 새벽이 오려하고 있습니다. 쇠창살 너머로 새벽별이 스러지고 이제 막 동이 트는 능선마다 정다운 이웃들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내길은 살기 위해 오늘은 죽는 새벽의 사람들이 달려옵니다. 자랑스런 자식들의 별들이 샛별과 함께 빛을 발산하며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 힘겹던 보리밭과 돼지 우리를 밝히기 위해 두손 높이 횃불을 치켜들고 젖과 꿀이 흐르는 농민의 땅으로의 기나긴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길 끝까지 정말로 살기좋은 우리의 마을을 향하여 무거운 쟁기를 매고 걸어가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가시에 찔려 피로 길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온몸이 갈기 갈기 찢기워도 농약값에 신음하지 않는 비료값에 한숨 쉬지 않는 돼지 값이 떨어져서 돼지고기만 먹어대지 않는 어쩌다 한번씩 있는 선거에서도 고무신을 안 얻어 신고도 발바닥이 갈라지지 않는 자식을 대학에 보내고 도서관 앞에서 서성거리며 식사를 거르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되시지 않도록 질기디 질긴 무명실로 찢긴 몸을 열심히 기워대며 나가겠습니다.
어머니! 저희들에게 쪼그라진 젖꼭지를 물려 주세요. 아버지! 검게 그을은 억센 손으로 저희들을 이끌어 주세요. 더이상의 눈물은 저들에게 비열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십시오. 당신의 자랑스런 자식들은 끝내 이길 것입니다. 승리의 그날이 오면 우리 모두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시원한 강물로 이어버지 않으시렵니까?
우리는 승리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이겨야 합니다. 꼭 이길 것을 확신합니다.
1984년 5월 10일
전남대학교 민주회복 추진위원회
차광석 김형태 양광호 조정훈 민형기 김찬식 김상훈 안상암 박유인
어머님 아버님!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저희들은 가슴이 답답하여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은혜에 감사 드릴때, 저희들 때문에 즐거운 어버이 날임에도 불구하고 한숨만 푹푹 내쉬는 부모님의 지친 주름살을 생각할 때마다 저희는 밤새 피를 말리는 고통으로 감슴을 쥐어 뜯고 또 뜯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과 자식의 관계가 아니라 쫓는자와 쫓기는자로 둔갑한 관계를 돌아보며 끓어오르는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어떤 치떨리는 노여움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콘크리트 벽에 머리르 부딪히며 통곡했던 것입니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모님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온갖 뒷바라지 하시며 보낸 대학, 그 결실이 얼마남지 않은 졸업을 앞두고, 졸업식날 어버이께 학사모를 씌워 드리겠다는 약속은 깨저 버린채, 어느날 학교당국과 기관의 협박 전화를 받고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을때의 부모님의 아픔이 어떤 것인가는 저희가 그 끝을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저희들이 모든 가족의 고통을 익히 알면서도 부모님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끝내 이길을 택하기가지는 저희 역시 스스로가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많은 번민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 마음가짐과 부모님의 상처를 같이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 때문이었습니다. 저희가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이글을 쓴 것도 여기에 연유합니다.
저희는 어릴때부터 자신에 충실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간이 되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진실을 모른채 보낸 20년 이후 대학에 와서 저희는 사회에의 진정한 기저가 무엇인가를 다시 고민하게 되었고, 우리 현실의 참 모습을 보게 됐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부모님께 효도와 사회의 진정한 요구가 마찰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깨달으면서 갈등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저희는 모두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 마지못해 헐벗고 허덕이는 이웃까지도 말입니다. 이러한 저희들에게 그 사랑을 가로막는 거대한 것이 있겠습니다. 결국은 옳게 바르게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우리의 생각이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결과를 초래했던 그것은 우리가 엄연히 보고있던 엄청난 현실이었던 것입니다.
민주회복은 조짐은 얼거진채 사회곳곳에 폭력과 살인이 활보하고 오히려 빈부격차와 빚은 날로 심화되고 권력과 유착한 돈많은 재벌을 위해 국민 경제의 뿌리는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어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생활은 찌그러질수 밖에 없었고 생계는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기울어가는 이러한 현실속에서 저희들은 배우고 행하는 지성인으로서 사회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참고만 있으란 말입니까?
지금까지 저희들은 자유로운 연구와 발표를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당국의 지나친 간섭과 탄압으로 연구와 발표가 막아지고 저희는 부득이 평화 행진으로서 의사표시를 해왔습니다. 정부가 취한 학원 자율화 조치는 언론을 통해 왜곡시키고 무력으로 윽박지르다 민주화 물결을 감당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취한 정치적 술수입니다. 그러기에이 조치가 과거의 상투적, 필사적 유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학원 문제는 학내에서 해결한다는 말은 또다시 학원 위한 구실을 만드는 것이고 책임을 학생과 부모님께 전가시켜 자기 잘못을 은폐하기 위한 속임이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진실을 부르짖는 학생의 입을 막기 위해 대학교수를 행정요원으로 매수하고 부모님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하여 부모와 자식을 이간질 시켜 부모가 자식을 감금하게 하는 교묘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자신의 죄를 전가시키기 위해 선량한 부모님의 피를 말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비겁하고 비인간적인 행위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양민을 학살하고 광주시민은 그 천영이상이나 학살한 저들의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강도가 사람을 죽이는 것만 살인입니까? 회개하지 않는 당국의 무분별한 진실왜곡으로 부모님을 전폐하고 매일 자식을 찾아 헤매게 하는 것은 또하나의 변형된 살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머님 아버님!
저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희가 아무리 냉혹한 결단을 했기로서니 도서관 앞을 서성대시는 부모님의 초조한 모습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매일 매시간 정문앞에서 기다리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부모님도 동참하십시오 라고 통곡할 수 밖에 없었던 저희들의 찢겨 내리는 통한, 새노랗게 무너져 버리는 하늘, 저희들은 다같이 절규합니다.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단 말입니까?
절대로 자식에게는 원한 맺힌 농군의 가난을 물려주지 않고 자식은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시려는 부모님께 무슨 잘못이 있답니까? 부모와 자식간에도 진정이 안통하는 사회, 전율스럽과 두서울 뿐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이땅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들은 피와 땀으로 얼룩진 부모님의 때 절은 저고리 섶을 보며, 이땅의 모든 부모 형제를 위해 살아갈 것입니다.
어머님 아버님!!
긴밤이 끝나고 새벽이 오려하고 있습니다. 쇠창살 너머로 새벽별이 스러지고 이제 막 동이 트는 능선마다 정다운 이웃들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내길은 살기 위해 오늘은 죽는 새벽의 사람들이 달려옵니다. 자랑스런 자식들의 별들이 샛별과 함께 빛을 발산하며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 힘겹던 보리밭과 돼지 우리를 밝히기 위해 두손 높이 횃불을 치켜들고 젖과 꿀이 흐르는 농민의 땅으로의 기나긴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길 끝까지 정말로 살기좋은 우리의 마을을 향하여 무거운 쟁기를 매고 걸어가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가시에 찔려 피로 길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온몸이 갈기 갈기 찢기워도 농약값에 신음하지 않는 비료값에 한숨 쉬지 않는 돼지 값이 떨어져서 돼지고기만 먹어대지 않는 어쩌다 한번씩 있는 선거에서도 고무신을 안 얻어 신고도 발바닥이 갈라지지 않는 자식을 대학에 보내고 도서관 앞에서 서성거리며 식사를 거르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되시지 않도록 질기디 질긴 무명실로 찢긴 몸을 열심히 기워대며 나가겠습니다.
어머니! 저희들에게 쪼그라진 젖꼭지를 물려 주세요. 아버지! 검게 그을은 억센 손으로 저희들을 이끌어 주세요. 더이상의 눈물은 저들에게 비열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십시오. 당신의 자랑스런 자식들은 끝내 이길 것입니다. 승리의 그날이 오면 우리 모두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시원한 강물로 이어버지 않으시렵니까?
우리는 승리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이겨야 합니다. 꼭 이길 것을 확신합니다.
1984년 5월 10일
전남대학교 민주회복 추진위원회
차광석 김형태 양광호 조정훈 민형기 김찬식 김상훈 안상암 박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