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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5-30

[월간지 관련기사] 안기부 손장래, 리처드 앨런 비밀 대화록

본문

안기부 손장래, 리처드 앨런 비밀 대화록

(월간별책부록)

『김대중씨를 사형시킨다면 한미 관계에 큰 악영향 가져올 것』

  1980년 11월 중순부터 1981년 1월까지 전두환 대통령과 당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당선자측은 워싱턴에서 비밀교섭을 벌였다. 한국은 전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실현시키려 했고, 미국은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씨의 목숨을 구하려 했다. 이 교섭의 한국측 실무책임자였던 당시 손장래 주미공사와 미국측 창구였던 리처드 앨런(레이건 안보담당 보좌관)의 세 차례에 걸친 비밀 접촉 대화록에는 이런 상황이 잘 드러나 있다.
  이 대화록에서 앨런 보좌관은 『한국이 김대중씨를 사형시킨다면 한미관계는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는 것 같은 악영향을 가져을 것』이라며 『김대중씨를 처형한다면 미국 여론이 미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이고 어떤 정치인도 감히 한국을 지지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하에서 정상회담은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손장래 주미공사는 여기에 대해 반박했다.『우리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김대중을 사형시키라는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 이 문제는 우리의 사법부만이 다룰 수 있는 문제이다. 그것은 우리의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며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만약 그가 살아남는다면 제2, 제3의 광주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법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그리고 한국의 계속적인 안정과 안보를 위해서, 많은 우리 국민들은 김대중이 처형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손공사는 결국 3차면담에서 김대중씨의 구명을 약속하고 김대통령의 방미를 실현시킬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