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07-05-30
[월간지 관련기사] 영상으로 떠오른 5·18 광주민중항쟁(국민신문, 198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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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떠오른 5·18 광주민중항쟁
청문회를 통해서 광주민중항쟁이 전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광주학살 진상규명의 소리들이 높아지자 '광주'를 다룬 많은 서적 및 영상들이 제작되어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히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권력이 저지른 악랄한 만행인 광주학살은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그것을 다룬 제작물들은 정권의 심한 압력과 전국민의 격려라는 상극된 현상을 창출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5월을 다룬 영상은 광주민중항쟁 때 계엄군의 총탄에 고교생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하여 당시 상황을 그린 "어머니의 노래" (MBC제작)와 3월초 방송예정인 KBS제작물 "광주는 말한다" (가제) 등 두 편의 TV제작물과 "오 꿈의나라" "황무지" 등의 소형영화가 바로 그것들이다. 아직은 소수 몇 작품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들을 시초로 하여 광주를 다룬 예술작품이 계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이 땅의 불합리한 현실을 깨달아 떨쳐 일어선 어머니를 그린 "어머니의 노래"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는 국민들의 열띤 호응으로 재방송까지 했고, 특위 정국에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될 만큼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소형영화로서 '광주'를 다룬 첫 작품인 '오 꿈의 나라' 또한 영화법 위반으로 고발당하는 등 군부독재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상영을 강행하여 수많은 관객을 몰리게 했다. 이 작품은 항쟁 중 서울 동두천으로 피해간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광주학살과 그 배후조종인 미국의 역할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나온 "황무지"는 5월 광주에 투입된 진압군 병사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 병사가 끝내 망월동에 와서 자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3월초 방송예정인 "광주는 말한다" (가제, KBS제작)의 제작팀은 이 작품이 당시 취재기자의 증언과 사진자료 등의 미 공개자료를 입수하여 광주항쟁의 전개상황을 날짜별로 그린 기록 다큐멘타리로 당시 부상자와 차량수송자의 얘기를 담았다고 전하고 있다.
광주항쟁 소재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광주'를 전달해준 영향력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80년 5월을 직접 겪은 광주시민들은 그 영향력은 인정하면서도 광주의 아픔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것은 "어머니의 노래"와 같은 TV제작물이 방송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될 만큼 아직 군부독재의 탄압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인지, 정작 광주학살의 주모자 중 한 사람인 노태우와 배후조종자인 미국을 다루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칫 광주문제를 진압군과 시민군의 싸움만으로 축소·왜곡시킬 여지가 있다는 게 많은 시민들의 지적이다. 앞으로 방송될 "광주는 말한다"도 그러한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광주시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줄 것이다. "오 꿈의 나라"와 "황무지"는 광주학살의 배후조종인 미국을 등장시킨 점은 전자보다 발전적이나 예술성이 뒤떨어지고 우회적인 본질 접근 방식은 대중에게 주는 감동이 미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5월 관계 제작물을 주의깊게 지켜 보는 '광주학살은 미국이 대리권력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저지른 만행'이기 때문에 이후의 제작물들은 광주학살을 배후조종한 미국의 지위와 역할을 도외시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광주학살같은 군부 독재의 만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 발발배경과 배후조종자를 모든 국민에게 확실히 전달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경희 기자>
청문회를 통해서 광주민중항쟁이 전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광주학살 진상규명의 소리들이 높아지자 '광주'를 다룬 많은 서적 및 영상들이 제작되어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히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권력이 저지른 악랄한 만행인 광주학살은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그것을 다룬 제작물들은 정권의 심한 압력과 전국민의 격려라는 상극된 현상을 창출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5월을 다룬 영상은 광주민중항쟁 때 계엄군의 총탄에 고교생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하여 당시 상황을 그린 "어머니의 노래" (MBC제작)와 3월초 방송예정인 KBS제작물 "광주는 말한다" (가제) 등 두 편의 TV제작물과 "오 꿈의나라" "황무지" 등의 소형영화가 바로 그것들이다. 아직은 소수 몇 작품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들을 시초로 하여 광주를 다룬 예술작품이 계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이 땅의 불합리한 현실을 깨달아 떨쳐 일어선 어머니를 그린 "어머니의 노래"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는 국민들의 열띤 호응으로 재방송까지 했고, 특위 정국에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될 만큼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소형영화로서 '광주'를 다룬 첫 작품인 '오 꿈의 나라' 또한 영화법 위반으로 고발당하는 등 군부독재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상영을 강행하여 수많은 관객을 몰리게 했다. 이 작품은 항쟁 중 서울 동두천으로 피해간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광주학살과 그 배후조종인 미국의 역할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나온 "황무지"는 5월 광주에 투입된 진압군 병사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 병사가 끝내 망월동에 와서 자살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3월초 방송예정인 "광주는 말한다" (가제, KBS제작)의 제작팀은 이 작품이 당시 취재기자의 증언과 사진자료 등의 미 공개자료를 입수하여 광주항쟁의 전개상황을 날짜별로 그린 기록 다큐멘타리로 당시 부상자와 차량수송자의 얘기를 담았다고 전하고 있다.
광주항쟁 소재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광주'를 전달해준 영향력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80년 5월을 직접 겪은 광주시민들은 그 영향력은 인정하면서도 광주의 아픔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것은 "어머니의 노래"와 같은 TV제작물이 방송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될 만큼 아직 군부독재의 탄압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인지, 정작 광주학살의 주모자 중 한 사람인 노태우와 배후조종자인 미국을 다루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칫 광주문제를 진압군과 시민군의 싸움만으로 축소·왜곡시킬 여지가 있다는 게 많은 시민들의 지적이다. 앞으로 방송될 "광주는 말한다"도 그러한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광주시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줄 것이다. "오 꿈의 나라"와 "황무지"는 광주학살의 배후조종인 미국을 등장시킨 점은 전자보다 발전적이나 예술성이 뒤떨어지고 우회적인 본질 접근 방식은 대중에게 주는 감동이 미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5월 관계 제작물을 주의깊게 지켜 보는 '광주학살은 미국이 대리권력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저지른 만행'이기 때문에 이후의 제작물들은 광주학살을 배후조종한 미국의 지위와 역할을 도외시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광주학살같은 군부 독재의 만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 발발배경과 배후조종자를 모든 국민에게 확실히 전달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