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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5-30

[월간지 관련기사] '윤한봉 선생 귀국 추진 위원회'를 결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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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 선생 귀국 추진 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민족의 자주화와 민주화 그리고 조국의 통일을 열망하면서 그 실현을 위해 크고 작은 온갖 일상적 노력을 아끼지 않는 국민 여러분!

80년 5월의 대학살을 새로운 민족 혁명의 계기로 돌파해 나간 우리의 민족 민주 역량은 6월 항쟁을 거치면서 외세와 매판 군부 독재의 사슬을 하나씩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자주적 통일 조국으로 나가는 길에는 아직도 어려운 고비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성장해 가는 민중의 힘은 그 거대한 가능성과 함께 우리에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주면서 모든 애국 애족 세력을 하나로 묶어 민족 민주 운동의 도도한 흐름을 형성 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거대한 흐름을 더욱 굳건히 하고 그 힘을 한층 세차게 하기 위해 우리는 80년 5월 당시 광주 민중 운동 세력의 핵심 인사였으며 체포와 처형의 위기 앞에서 동지들의 결정과 수많은 시민들의 협조로 천신만고 끝에 미국으로 망명 해간 윤한봉 선생을 기억하고 자 합니다.

굶주림과 고통의 화물선 갑판 밑에서 한달 여만에 뼈만 남은 모습으로 미국에 도착한 뒤 그곳 민주 세력의 협조 속에 재미 교포 사회에 자리잡은 윤한봉 선생의 협조 속에 재미 교포 사회에 자리잡은 윤한봉 선생은 미국 시민권을 거부한 채 불안한 '망명자'의 신분으로 남아, 8년 여 동안 미국 도처에서 한국인 청년들의 민주 역량을 결집시킨 '재미 한인 청년 연합'을 결성하고 로스엔젤레스에 '민족 학교'를 설립. 운영하는 등 온몸을 던져 망명지 에서 민족 민주 운동에 투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 3세계의 여러 민족 해방 운동 단체를 비롯한 정치적 억압과 폭력에 반대하는 미국인 및 세계 자유민들과 한국 민주 운동 세력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교포들에게는 5월 광주 민중 항쟁의 진실을 알리고 민족 의식을 일깨우면서 그들의 애국 감정을 조국의 민주화와 자주적 통일에 대한 실천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공헌을 해 왔습니다.

그가 지금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자 합니다.

그는 우리 민족 민주 운동의 단결과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사람입니다. 민족에 대한 헌신적 사랑과 민주화에 대한 열정, 축적된 투쟁 경험과 지도력 등의 뛰어난 자질은 몸으로써 모범을 보이는 그의 자세와 더불어 아직도 많은 산을 넘어야 하는 우리에게 더불어 아직도 많은 산을 넘어야 하는 우리에게 소중한 힘이 될 것입니다.

또한 5월 광주 학살의 진상 규명, 피해 보상이라는 관점에서도 우선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윤한봉 선생의 귀국입니다. 당시 붙들려 간 사람들이 다 풀려 난지 오래고 사면. 복권을 거쳐 명예회복이 운위되는 현재 윤한봉 선생과 부산 미문화원 사건의 김현장, 문부식 동지만이 법적인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소위 '광주 사태 치유책'의 하나로 김현장, 문부식 동지의 석방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한봉 선생은 '밀항자'가 아닌 '망명자'인 바 형평의 원리에 의해서도 '안전하고도 순조로운 귀국'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특히 그는 최근 국회의 광주특위 청문회에서도 진실을 밝히는데 꼭 필요한 증인으로 거론된 바 있습니다. 그 자신도 5월 광주 민중 항쟁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증인 석에 서겠다고 알려 왔습니다. 당시 군 검찰의 소위 '광주 사태' 관련 기소 내용에 의하면 그는 당시 전남대 학생 소요의 총책으로서 전동년씨를 통해 소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의 관련자로 지목되어 있습니다. 진실을 밝히는데 필요한 그의 성실한 증언이 이뤄지도록 모든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은 당연합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그가 반드시 귀국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하루 속히 우리 곁에 돌아와 조국의 대지 위에 두발을 딛고 서서 이 땅의 민중과 고락을 함께 하여 민족의 자주화 . 민주화 와 조국 통일의 과제를 풀어 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제 우리 모두의 뜻을 함께 모아 ' 윤한봉 선생 귀국 추진 위원회'를 결성하는 바입니다.



1988. 12. 13

윤한봉 선생 귀국 추진 위원회